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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운영한 우리 주유소와의 작별 - 철거 과정 총정리
안녕하세요, 블로그를 찾아주신 여러분! 오늘은 제 인생의 한 챕터를 마무리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15년간 운영했던 가족 주유소를 철거하는 과정이었죠.
생각보다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들었지만,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저희 가족은 2008년부터 경기도 외곽의 작은 주유소를 운영해왔습니다.
처음엔 꽤 잘 되었지만, 점점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탈석유 정책,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급감한 매출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한 달에 200만원도 벌기 힘든 상황에서 직원 급여와 각종 세금, 카드 수수료를 내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더라고요.
결국 작년 말, 가족회의 끝에 주유소를 폐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결정'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었어요...
주유소 철거는 일반 건물 철거와 달리 여러 행정 절차와 전문적인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지금 글로 써내려가니 간단해 보이지만, 이 과정에서만 2개월이 걸렸습니다.
특히 각종 서류 준비와 인허가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했어요.
경기지역의 철거업체에 직접 문의도 하고,
요즘은 철거 비교 견적 사이트도 있어서 견적 뽑는건 그리 힘든건 아니였어요
견적 보는건 무료드라구요
전 여기서 무료 견적 비교 했습니다.
무촌철거
국내 유일 신뢰할 수 있는 철거공사
muchon.kr
드디어 모든 준비를 마치고 철거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첫날은 주유기, 캐노피, 사무실 등 지상 시설물을 철거했습니다.
15년 동안 매일 보던 주유기가 철거되는 모습은 왠지 모를 섭섭함이 느껴졌어요.
특히 단골손님들의 이름을 적어둔 메모보드를 떼어내는 순간이 가장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유소 운영 중 사용했던 각종 장비들(POS기, 사무용품 등)은
따로 정리해서 중고로 판매할 수 있는 것들은 판매했습니다.
지하 탱크 작업이 가장 전문적인 과정이었어요.
제일 먼저 한 일은 탱크 내 남아있는 유류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가장 힘든 부분인 지하 탱크 굴착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큰 포클레인이 들어와 땅을 파기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깊이 묻혀 있어서 작업이 쉽지 않았어요.
우리 주유소는 10KL 탱크 3개가 묻혀 있었는데, 하나씩 꺼내는 데만 꼬박 5일이 걸렸습니다.
탱크가 생각보다 컸고, 주변 배관과 연결된 부분도 모두 안전하게 제거해야 했거든요.
안전 관리자가 계속 가스 농도를 측정하며 작업이 진행되었는데,
정말 전문적이고 조심스럽게 작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토양 검사 결과에 따라 일부 구역의 토양이 기준치를 초과하여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부분은 추가 비용이 발생했지만,
깨끗하게 정리해야 나중에 문제가 없을 것 같아 정화 작업을 진행했어요.
철거 작업 전체는 약 한 달이 소요되었고,
총 비용은 약 1억 3천만원이 들었습니다. 내역은 다음과 같았어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었지만,
다행히 15년 동안 조금씩 모아둔 적립금이 있어 큰 부담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이 부지는 잠시 비워둔 상태입니다. 부동산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임대 또는 매각을 고려 중인데,
깨끗하게 정리해 놓으니 문의가 꽤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일부에서는 소규모 상가나 주택 개발 제안도 받고 있습니다.
돈은 쫌 들었지만 정리하고 나니 그래도 문의가 들어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ㅜㅜ
이 과정을 겪으며 알게 된 중요한 팁들을 공유합니다: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희 가족에게 삶의 터전이 되어준 주유소와의 작별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시간입니다.
이 글이 비슷한 상황에 처한 주유소 사장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저희 가족의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